2012
Uncanny Encounter
As the thick canvas is carved down, a tiny sculpture emerges. Tearing off the thick canvas with a knife is a process plagued with hardship, like facing a moment of the most impossible fear. By cutting out the visible existence, its relationship with the (previously invisible) non-existent being becomes unstable. Here is a phenomenon that reflects the earnest meaning of seeing further beyond what is known. That split second when one dreams to go beyond the simple physical existence is the very moment when the edge of the knife touches the canvas. However, instead of destroying something, it is a means to reverse the direction of the meaning. That is the difficult and beautifully unfamiliar step taken in the search for a certain hope that only seemed to be impossible.
캔버스에 작은 조각을 파내려간다. 칼로 두꺼운 캔버스를 오려내는 수고로운 과정은 불가능 할 것만 같은 두려움과 마주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보이는 존재를 잘라냄으로써 보이지 않았던 비존재와의 관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안에는 여기를 넘어서 저편을 보고자하는 간절한 의미가 담겨있다. 단순히 물리적인 공존을 넘어 초월을 꿈꾸고자 하는 그 찰나가 칼이 닿는 순간에 존재 한다. 하지만 그것은 무엇을 파괴하려는 것이라기보다 의미의 방향을 뒤집으려는 의지의 수단인 것이다. 끊임없는 고된 행위의 반복 안에는 내 삶의 흔적이 담겨있다. 그것은 어쩌면 내 삶의 단면과 마주하는 낯선 만남의 순간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