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Unbuilted Wall
I need a wall between myself and the world. The stronger and taller the wall, the more relieved I feel. I wanted to build a wall to take control over my world. Like lighting a candle to pray, I casted bricks of paraffin one by one. With different sizes of paraffin bricks, and without using any kind of adhesive, I built a functional but somewhat fragile wall. The wall was just a border, easily broken down so that I had to confront the reality behind the wall.
나와 세계 사이에는 벽이 필요하다. 그 벽은 견고할수록 높을수록 나는 안심한다. 하지만 그 벽은 단지 경계에 불과했고 연약하게 무너져 벽 너머의 현실을 대면할 수 밖에 없었다. 마치 초를 켜고 기도하듯 파라핀을 녹여 벽돌을 한 장씩 한 장씩 캐스팅했다. 결국 벽을 쌓아 나와 세계를 통제하고 싶었던 것이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금씩 다른 크기의 파라핀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견고하면서도 연약한 벽을 쌓았다. 조금씩 틈이 있고 기울었던 벽은 어느 순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다.